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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혁신의 시대, 전북의 미래

얼마 전 익산에서 홀로그램 토론회를 개최했다. 각 분야 홀로그램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러 방안을 제시했는데 특히 과기부 모 국장의 일성에 시민들의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기왕 홀로그램 사업을 시작할 거라면 제대로 해야 한다.

 

국내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해야 한다.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첨단산업이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열정과 확신을 갖고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은 그의 토론은 그날의 백미였다.돌이켜 보면 중소도시라도 세계 최고의 명성을 얻는 경우는 제법 있다. 스페인 빌바오는 인구 35만의 쇠락한 철강도시였으나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10년 간 2조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은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오사카 인근의 작은 도시 사카이는 칼로 특히 유명해서 전 세계 일식 요리사들의 로망이라고 한다. 타 지자체에 비해 인구나 경제력 등 도세가 약한 전라북도가 성공하려면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 최고가 된 이런 사례들을 주목해야 한다.고민의 틀을 바꿀 시점이다. 언젠가부터 수도권, 영남, 광주전남과 비교하는 틀로 전북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불합리한 지역차별에는 당연히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타 지역과 비교하는 사이에 전북이 독보적으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는 고민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 남들이 이미 선점한 분야는 우리가 노력해도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국가예산의 경우도 타 지역이 선점한 분야 예산은 전북으로 잘 오지 않는다. 현재 육성 중인 농생명 식품산업, 탄소산업, 재생에너지산업 등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는 첨단산업 발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된 배경에는 엘빈 토플러의 조언에 따라 재빠르게 설치한 초고속통신망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상상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들이 향후 우리 자녀들의 먹거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명품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자율주행차를 이길 수 없고, 잘 닦인 도로도 하늘을 나는 드론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새만금에도 지금과 전혀 다른 미래를 그리려는 구상을 시작해야 한다.

 

예산과 정책 등 다방면에서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다. 냉철한 현실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은 꿈은 단지 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칫 예산과 행정력, 도민의 결집력까지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구체적인 과정은 무엇인지를 정치나 당위성의 논리가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봐야 한다.

 

우리는 이미 꿈으로 인해 실망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고민할수록 현실을 더욱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필자는 홀로그램 사업에서 전북의 미래를 본다. 지금 각광받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결국 홀로그램으로 넘어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시장은 연평균 14%씩 성장하고 있고 국내 내수시장도 2025년에는 약 3조 2000억 성장이 예상된다. 동양 최대의 사찰 미륵사가 홀로그램으로 재현되고 영화 킹스맨과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이 되는 홀로 리얼리티는 곧 다가올 미래이다.홀로그램이 전북의 신성장을 이끌고 첨단 일자리를 도민들께 드릴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익산에 설치될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는 그 마중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