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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인터뷰] 이춘석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위원장

2012.06.18.

'미워도 다시 한 번 이제는 끝'…"실력으로 승부하는 민주통합당 만들 것"

【전주=뉴시스】권철암 기자 = 최근 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위원장에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선출됐다. 이 위원장의 선출에 대해 정가는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도민과 당원의 여망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선 의원으로서 정북 정치의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는 이 위원장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새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개인적 정치 이력을 설명한다면.

"정치 경력으로 따지면 굉장히 짧다. 18대 국회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고, 그 전에도 정당 생활은 하지 않았다. 정확히 2007년 12월6일 입당했다. 입당 4개월 3일 만에 국회의원이 됐다. 남 보기엔 상당히 짧은 정당 생활이었다. 1999년 초에 변호사 개업했다. 고향에서 변호사 생활했는데, 법원과 검찰청이 없는 지역이라서 사건이 많지 않았다. 시청 민원실에서 7년 정도 무료 법률 상담하면서 어렵고 힘든 사람 변론을 많이 했다. 당시 이들의 삶을 구조적으로 조정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치를 통해 제도와 법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정치 입문 기회가 주어졌다."

▲초선과 재선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포부는.

"전북은 초선 의원이 많다. 초선들은 어떤 결과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충실하면 된다. 초선은 4년 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렵다. 가시적 성과 내려면 행보가 이상해진다. 자신에 대한 평가는 4년 뒤 유권자들이 한다. 하지만 재선은 좀 다르다. 내가 최고 득표율을 한 것은 유권자들이 이런 가능성과 기대를 보여준 것이다. 이제 재선이 됐으니 가능성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도당위원장에 출마한 것도 이런 이유 중의 하나다."

▲도당위원장이 된 소감과 각오가 있다면.

"2주일 정도 됐는데 몇 달은 된 것 같다. 버스 파업 해결과 예산 문제로 중앙 부처 다니고 정신없이 뛰었는데 이제 2주다. 해결해야 할 일이 많고, 책임감도 크다. 도당위원장 출마 때 자리가 주는 권한을 따지고, 누가 잘할 것이냐는 인물의 문제라고 했다면 경선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인식의 차이가 굉장히 컸다. 김춘진 선배(의원)하고 몇 차례 이야기하면서 19대 국회가 민주통합당이라는 이름으로 전북에서 당선되는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도민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새누리당이 싫으니까 찍어주는 것이다. 도민이 계속 지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여당 때도 야당 때도 힘들고, 정치적 거물을 만들어도 힘들었다.

이번 국회에서 도민들은 엄청난 선택을 했다. 11명 중 7명이 초선이고, 평균 연령도 가장 적다. 그러면서도 도민들은 초선이 금방 전북을 발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만 뭔가 바꿔 변화와 역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번 도당위원장의 가장 큰 임무가 12월19일 대선이다. 우리 도민들은 민주당에 '변화해라 쇄신하라. 그렇게 해야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민주당 아무 것도 달라진 것 없이 안정적으로 가야한다고 한다면 도민을 배반하는 것이다.

대선에서 표를 달라고 하려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전북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20% 득표할 수 있다. 내가 나가서 전북도당위원장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가능성은 보여 준 것이라는 책임성이 있다."

▲손학규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개인적 의미는.

"손 전 대표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손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원칙과 철학이 있다. 화려하지 않고 정치력이 뛰어나진 못하지만, 이런 사람이 대통령되면 사회, 이념, 국가적 갈등 치유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과 정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손 전 대표는 숙고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공격할 때는 돌리지 않고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정치적 스타일 영향은 박지원 대표와 많이 닮았다. 법사위에서 많이 배웠다. 정치적 감각은 박 대표에 배운 것이다. 이 두 분의 장점을 배우면 훌륭한 정치인, 반대는 그렇지 못한 정치인 될 것이다.

하지만 손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민주당 후보가 개인적으로 손 전 대표가 됐으면 좋겠지만, 누가 대선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냐 못이기냐는 것이다.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국민적 관심을 끌어야 가능하다. 2개월 남은 민주통합당의 경선을 정말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

▲전북 정치는 큰 틀에서 교체가 이뤄졌다. 반면 손 전 대표 중심의 도당 운영에 관한 우려가 있는데.

"도당위원장이 공정한 경선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도당위원장이 움직인다고 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극히 한정적이라고 본다. 손 전 대표의 지역 책임자를 맡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돕는 것은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공식적인 활동은 없을 것이다."

▲위원장이 보는 전북의 장점과 한계는.

"먼저 전북 도민들의 만족도를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전북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미래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만금은 앞으로 얼마 후 세계 최고가 될 것이다. 저절로 잘 살 것이다. 익산은 식품클러스터로 크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은 청사진이다. 현실을 등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경로당에 모여서 이불을 덮고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어려운 점을 어떻게 안을 것인지, 이런 것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다. 전북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하다.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모두 반성해야 하고, 새로운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도당위원장으로서 구체적 계획은.

"정책실장을 임명하려고 한다. 여기서 도와 지자체와 연계해 정책을 내야 한다. 공약을 잘 만들어서 대선 공약으로 내야 한다. 이런 것은 도 자체적인 계획으로 안된다. 새만금은 제발 국가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새만금이 전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 정말 전북이 필요한 것들을 이잘 만들어야 한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국가가 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은 지방에서 해야 할 것으로 구분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대선공약추진단을 만들 것이다. 이번에 정책실장 공모했더니 미진하다. 보수를 더 주고 전문성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 처장급 정도는 돼야 한다."

▲전북은 초선이 많다. 정치적 위상과 정치력은 어떻게 변하리라고 보나.

"사실은 우려하고 있다. 경험이 부족해 예산 흐름 등을 잘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초선으로서 장점도 많다. 지금은 18대에 비해 회의가 매우 잘되고 있다. 논의도 잘된다. 3~4선들이 있는 것보다 추진력이나 역동성에서 장점이 많다. 초선의 변화와 역동성을 구태 정치가 가두면 전북은 정치력이 정말로 없어질 것이다. 초선은 지역 발전을 위해 싸우고 돌파해야 한다. 그런 초선들이 많으면 더욱 발전될 것이다."

▲상임위원회 배정 상황은 어떤가.

"우선 초선 위주로 배치했다. 초선들은 국회 18개 상임위 중 주로 선호하는 6개를 신청했다. 이 때문에 중앙당에서 비선호 분야는 누가 가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초선은 가고 싶은 곳 보내고, 나머지 재선 이상 3명은 당에서 배치하는 데로 가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한다.

상임위원장이 한 명이냐 두 명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는데 상임위원장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북에 필요한 위원장을 맡아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도당 사무처 개편 방향은.

"사실 인사위원회 구성할 때 빠지겠다고 했는데 위원장이 빠지면 안된다고 했다. 본인은 도당을 장악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비상근 중에서는 괜찮은 사람들을 지역적으로 안배했다. 상근직하고 몇몇 선호 국장직은 개관적으로 인선했다. 다만 정책 파트를 강화할 것이다. 처장급 정책실장을 인선해 주요 공약을 발굴할 것이다. 또 예산정책협의회를 만들어 3개월회 1회씩 정례화 할 것이다. 도지사가 주최하는 식으로 구성해 구심점을 얻어 소통의 정치를 할 것이다. 이 협의회가 제대로 이뤄지면 전북 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으로서 죄송스러운 생각이 든다. 해준 것도 없는데 일방적 짝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당이 결과로서 보여줘야 할 것이다. 도의 발전을 위해 도민과 국민을 위해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다음에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잘 지켜보고 지속적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