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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4.11총선, 그 후 1년

19대 총선을 통한 도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도민들의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민들은 지난해 4·11총선을 통해 40대말 50대초 이른바 ‘4말5초’ 세력이 전북 정치권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는 정치 지형을 만들어 주었다.

중진, 보수의 기존 도 정치권에 젊은 새피 수혈을 통해 도 정치권에 역동성, 참신성, 개혁성을 불어 넣어 보겠다는 것이 전북지역 민심이었다. 19대 국회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난 현재, 도민들의 이같은 기대는 ‘한 여름밤의 꿈’으로 표현 될 정도로 도 정치권은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도내 대부분 의원들이 과거와 달리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챙기고 주민들과 스킨십 기회를 늘리는 것이 유일한 평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그나마 도 정치권의 19대 총선 이후 달라진 정치 풍속도에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과 임무를 들어 쓴 소리를 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견제와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질구레한 지역 현안과 지역 정치권에 개입하면서 격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지역내 적지 않다. 도 정치권의 고질적인 리더십 부재와 정치권 분열 문제도 19대 국회에서 해결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오히려 지난 4·11총선 후 1년을 돌이켜 보며 일부 초선들의 행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으로 비유하고 있다. 도 정치권 리더십과 관련, 도내 최다선인 최규성,김춘진의원이 중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초선들은 숫적 우세를 내세워 중진을 정치적 압박까지 하는 상태 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초선들은 국회의원에 당선된지 불과 2개월만에 당시 김춘진, 이춘석 의원을 상대로 중재 작업에 나섰다.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문제를 두고도 중진을 제껴두고 도내 전체의원중 과반이 넘는 초선 6명이 결정을 내렸다.

초선들의 이같은 행동은 여론으로 부터 뭇매를 맞았고 일부에서는 전북 정치권의 ‘하극상’이라는 신조어가 나돌았다. 20대 총선이 3년여 남겨 놓은 상태에서 차기 총선의 화두는 세대교체가 아닌 ‘중진의 귀환’이라는 말이자연스럽게 생겨 나고 있다.

도 정치권의 통합, 화합을 도민들의 기대는 차기 도당위원장을 둘러싼 초선들의 ‘과유불급’의 정치적 행보로 산산조각이 났다. 도 정치권은 또 중앙에서 정치적으로 미약한 존재감과 소신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당내 주요 정치 일정에 앞서 도내 의원들중 정치적 소신을 밝힌 인사는 겨우 한·두명을 꼽을 정도였다.

젊은 정치인들에게서 찾아 볼수 있는 패기와 참신성을 찾아 볼수 없고 일부 인사들은 정치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행태를 보여줬다. 정치권은 특히 도내 초선들의 정치적 도덕성과 정책의 전문성에도 인색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와 상임위의 질의 대부분이 지역현안에 초점이 맞춰지는 한계를 드러냈다.

서울=전형남기자 hnjeon@domin.co.kr